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2조 3천억 원에 인수…HVAC 시장 본격 진출 선언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2조 3천억 원에 인수…HVAC 시장 본격 진출 선언

글로벌 HVAC 시장 지형 바뀐다…삼성전자의 야심찬 M&A

2025년 5월,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의 공조기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독일의 '플랙트(FläktGroup)'를 약 2조 3천억 원(약 16억 유로)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자, 글로벌 HVAC(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플랙트는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성능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공기질 관리 솔루션으로 잘 알려진 업체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B2B 시장 확대, 에너지 효율 중심의 미래형 건물 솔루션 개발, 그리고 친환경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한 본격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있다.

인수 배경: 왜 독일 플랙트인가?

1.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

유럽은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 정책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EU는 지속가능한 건축물 기준 강화와 함께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고효율 공조 시스템과 지능형 환기 솔루션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플랙트는 이미 독일, 프랑스, 스웨덴,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 걸쳐 강력한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2. B2B 건설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 및 디지털 제품 중심의 B2C 사업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B2B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HVAC는 병원, 호텔, 공장,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건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인프라다.

플랙트 그룹(FläktGroup) 소개

• 본사: 독일 하일브론(Heilbronn)
• 설립: 1909년
• 매출: 약 10억 유로(2024 기준)
• 직원 수: 약 3,000명
• 판매 지역: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 65개국 이상

삼성전자의 HVAC 시장 전략은?

1. 고성능+친환경 공조 시스템 개발

삼성전자는 자체 기술력과 플랙트의 HVAC 노하우를 결합하여, 차세대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 히트펌프 기반 난방 시스템, 공기청정 및 스마트 환기 솔루션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2. 스마트 건축 플랫폼 구축

HVAC 시스템을 건물 자동화 시스템과 통합하여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3. 글로벌 생산 및 유통 인프라 확대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를 활용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HVAC 시장의 성장성과 삼성전자의 기회

•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 약 2,500억 달러
• 2027년 예상 시장 규모: 3,200억 달러
• 연평균 성장률(CAGR): 약 5.5%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화, 팬데믹 이후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HVAC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향후 전망: 단순한 인수를 넘어선 생태계 확장

• 삼성 스마트싱스와 플랙트 시스템 연동
• 건설사 및 부동산 개발사와의 파트너십 확대
• 에너지 관리 플랫폼 시장 진출
• AI 기반 HVAC 자동 최적화 기술 개발

 

 “기후 기술 시대의 새로운 판 짜기”

 

삼성전자가 플랙트를 인수하며 HVA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기후 기술(Clean Tech)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보다 미래 친환경 도시 인프라 구축이라는 장기 전략에 더욱 가깝다.